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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자의 키는 약 14, 15살 때까지 큰다고 한다. 실제로 나는 중학교 3학년 162.25cm로 측정된 이후 지금도 정확히 거기에 머물고 있다. 몸무게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.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내 안에 무언가가 점점 무거워진다. 어깨도, 머리도, 마음도 작년보다 더 무겁고, 어제보다 오늘이 더 무겁다. 어깨는 사회인의 책임감, 머리는 어른의 고집, 마음은 여자의 감정이다. 종종 이 셋 중 어느 하나라도 혼자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무거워지면, 나는 말로써 그 무게를 덜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. 하지만 구두의 나눔은 한순간일 뿐이다. 결국, 내 무게를 이해하는 건 나 자신과 하나님뿐이다. 내 마음의 무게는 결코 남이 함께 짊어질 수 없다. 그래서 남에게 나의 어려움과 상처는 더 가볍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. 나 자신도 남의 무게를 내 것만큼 신중하게,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다.

마음이 무거워질수록 입도 무거워야 한다. 말로 풀기보다는 기도로 하나님께 드리자. 어른이 돼서 입이 아이만큼 가벼운 건 곤란하니까. 더는 키가 크지 않는다고 성장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. 내가 무심코 꺼낸 말이 남의 입술에 가볍게 오르내리다 나에게 나를 더 죽이는 무게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