날씨 | H&M by Alexander Wang Rain Jacket

 

“동물 친구들이여, 난 너희들의 탐욕을 탓하지 않아. 본능이니 어쩔 수 없어. 하지만 우리 삶의 의미는 그 본능을 다스리는 데 있어. 너희는 틀림없는 상어야. 하지만 네 안의 상어를 다스리면 너희는 천사가 될 수 있어. 왜냐면 천사는 그저 잘 다스려진 상어일 뿐이니까. 형제들이여, 여길 봐. 예의를 좀 갖춰 보도록 해. 고래를 잡아먹을 때 이웃의 몫을 빼앗으려 달려들면 안 돼. 너희는 고래를 먹을 권리도 없어. 고래의 임자는 따로 있어. 너희의 입이 남의 입보다 큰 건 알겠지만, 큰 입을 가진 동물의 배는 작은 법이야. 큰 입은 꼭 무언갈 목에 넘기려고 씹는 것이 아니라, 스스로 먹지 못하는 작은 새끼 상어들이 먹기 좋게 씹어서 먹여주기 위함이야.

더는 너희들에게 말해봤자 소용없어. 너희는 악마처럼 계속해서 서로를 꼬리로 채찍질하겠지. 너흰 내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아. 더는 설교해봤자 배가 다 찰 때까지 들리지도 않겠지. 그리고 너희 같은 욕심쟁이의 배는 절대 차지 않아. 설령 다 차더라도 내 말이 들리지 않을 거야. 배가 차는 순간 이미 바다 깊숙이 가라앉고 말 테니까. 그러면 내 말이 하나도 안 들릴 거야. 영원히.”

<모비 딕> (1851)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