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의 날씨 | TOM DIXON Cube Stapler

 

타닥타닥.’

스템플러 소리가 정수리에서 난다. 진료실 침대 끝에 앉아 상처를 꿰맨다. 의료용 스템플심이 내 살을 집는다. 마취는 했지만 스템플심이 내 두상을 쫙 잡아당기는 느낌이 전해진다

12 50 점심시간 십 분 전에 병원에 도착했다. 접수창구에서 곧바로 진료카드를 작성한다점심시간이 가까워진 탓인지 창구직원분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은 진료가 어렵다고 말씀하신다. 나 역시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조아리며 한 마디 건넨다

이것 좀 봐주실 수 있나요…?” 병원 침상 끝에 머리를 조아리고 앉았다. 간호사는 두 손으로 가르마를 가르고 상처를 소독한다. 거즈를  눌러가며 피를 닦아내신다. 머릿속을 유심히 들여다본 간호사는 의사 선생님을 부른다.  진료실 문을 여시며 벌컥 등장한 의사 선생님은 양손으로 내 두상을 부여잡고 눈인사 후 수술 준비를 지시한다

12시경 조금 이른 점심시간 영진이와 대청마루기사식당에서 김치찌개를 시켰다. 식당 앞에 주차하고 차에서 내리는데 인도에 문 밑이 긁혔다. 식사 후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

연남동에 오면 매번 방문하는 아스트로노머스로 향했다. 카페 근처에 주차하고차 문이  긁힐세라 조심하며 차에서 내린다차 문을 닫고 고개를 들으며 한 걸음 띠는 찰나 무언가를 머리에 박았다. 건물 입구에 바깥으로 향해있는 철제 구조물 모서리에 머리를 찍혔다. 고개를 숙이고 아픈 머리에 조심히 손끝을 가져다 보는데멀건 피가 묻어난다. 곧이어 영화에서나 볼법한 핏줄기가 내 이마로 흐른다영진이는 황급히 차에서 휴지를 건넸고 머리를 감싸며 그대로 가까운 외과병원으로 향한다. 뚝배기가 깨졌다.

 

image @johnminlee